임신 중기 5~7개월(16~27주) 증상들_1편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벌써 임신 37주에 돌입했고, 이번 주부터 출산전후 휴가에 들어갔다.
출산 전후 휴가에 들어가자마자 회사 메신저가 안 되는 걸 보니 나 이제 진짜 휴직자구나 실감하게 된다.ㅠ
(휴직만 기다렸는데 막상 휴직하고 집에 혼자 있으니 심심한 내향형 인간 ㅋㅋ)
개인연차로 3주 쉰 것까지 포함하면 벌써 한 달째 집에서 쉬는 중.
미뤄뒀던 육아용품 준비, 출산 준비를 3주 정도 하니
짬이 나서 드디어 써보는 임신 중기 증상들, 시작해 볼까~?!

1. 배의 변화
임신하면 배는 언제부터 나올까?
사람마다 어느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14~15주 정도부터 배가 점점 나오기 시작했다.
배가 조이면 엄청 답답한 느낌이 나서 이때부터 원피스를 입기 시작했다.
임산부 속옷도 이때부터 입기 시작하면 좋음.
속옷은 배까지 덮는 것과 아랫부분까지만 있는 두 가지 타입이 있는데 혼합형으로 5개 정도 주문했다.
초반에는 아랫부분만 있는 타입이, 배가 나올수록 배를 덮는 타입이 편했다.
17주 차가 되니 배가 많이 나오기 시작해서 당기고 (배뭉침이랑은 다른 느낌) 숨쉬기가 벅찼다.
배가 당기는 느낌은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풍선에 바람을 엄청 많이 넣어서 터질 것 같을 때를 상상해 보자.
내 배가 그 풍선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배가 계속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랄까?
주로 저녁 먹고 나면 뱃속에 음식물까지 더해져서 그런지 이런 증상이 더 심해진다.
이때부터 확실히 배가 커지기 시작하는구나 느낄 수 있다.
임신선의 변화
임신선은 언제 생길까? 임신 초중반에 제일 궁금했던 것 중에 하나였다.
나는 15주부터 아주 희미하게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배꼽 밑에 희미하고 일자로 임신선이 생긴다.
(내 배사진에는 배꼽 근처와 배 아래쪽에 상처가 있는데 이건 고등학생 때 맹장수술을 한 자국이다.
신기한 건 배가 나오면 점점 늘어나면서 맹장수술 자국 위치도 조금씩 변한다 ㅋㅋ)
시간이 지나면(22w) 점점 진해지고 임신선이 일자가 아니라 약간 굴곡이 진다.
그리고 배꼽 위쪽으로도 임신선이 희미하게 생기기 시작한다.
시간이 더 지나면(34w) 임신선이 매우 진해지고 배꼽 주변도 어두워진다.
또, 배가 점점 나오면서 배꼽의 모양도 매우 달라진다.
20주 후반정도 되면 배가 많이 나오면서 배꼽이 튀어나오는 임산부도 있는데 나는 배꼽이 튀어나오지는 않았고, 대신 구멍이 점점 사라졌다 ㅋㅋ
2. 몸무게 변화와 관리
내가 임신 중에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것은 건강과 몸무게 관리이다.
다음 포스팅에서 얘기하겠지만 19주 정도 되면서 얼굴에 경련이 발생했고, 21주쯤 되니 부종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결혼반지가 손가락에 끼기 시작)
조금 더 지나니 '환도 선다'라는 엉덩이 쪽 통증과 허리가 아픈 증상도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런 증상들이 몸무게 관리(식단+운동)를 하고 나니 신기하게도 사라졌다.
(몸의 붓기와 통증들은 임신 후반인 30주쯤부터 다시 생기긴 한다ㅠ)
그래서 임신 중기를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면 몸무게 관리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일단 몸무게 관리를 어떤 기준으로 해야 하나?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서 자신의 키와 임신 전 몸무게를 입력하면, 주수에 맞는 체중 범위를 알 수 있다.
Pregnancy Weight Gain Calculator
Pregnancy Weight Gain Calculator
Pregnancy Weight Gain Calculator The Pregnancy Weight Gain Calculator estimates a schedule for healthy weight gain based on guidelines from the Institute of Medicine. Recommended weight gain during pregnancy Pregnancy can lead to significant changes to wom
www.calculator.net
위 화면을 보면 임신 20주쯤엔 내가 적정체중을 약간 벗어난 걸 알 수 있다. (오른쪽 그래프)
임신 중반, 막상 체중관리를 해보면 쉽지 않다.
왜냐면... 임신 중반부터 입덧이 없어지면서 식욕이 매우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몸무게 관리를 할 수 있었던 방법은!
하루종일 뭘 먹었는지 빠짐없이 다 기록하는 것이었다.
나는 280 days라는 어플을 이용했는데 (이 어플 아기 주수에 따라 아기와 임산부 몸의 변화를 자세히 설명해서 아주 좋다) 22주부터 이 어플에 체중, 식단, 건강메모 등을 기록했고 결과적으로 몸무게 관리에 매우 효과적이었다.
(37주인 현재 8kg 밖에 안 쪘다~!!)
위의 예시를 보면,
이 날은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점심도 나가서 먹고 저녁도 뷔페를 먹은 날이다.
아침을 나름 가볍게 먹었지만 또 배가 고파서 오전에 간식을 먹었는데 토마토 6알과 몽쉘 한입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만약 식단 기록을 안 했다면 몽쉘 2~3개는 거뜬히 먹었을 것 같다.
하지만 매번 기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절제력이 생기기 시작한다.
또 이날은 점심, 저녁을 많이 먹긴 했지만 결혼식에 갔다가 벚꽃 구경을 하느라 걷기도 많이 하고,
집에 와서 자기 전 임산부 요가 스트레칭까지 한 날이었다.
이렇게 기록하면 좋은 점은 먹을 때 절제력이 생기고, 또 갑자기 몸무게가 늘어도 왜 늘었는지 (헤비 하게 많이 먹거나 운동량이 너무 적었던 날이다) 금방 알 수 있어서 체중관리가 쉬워진다.
(물론 어렵다.. 임산부는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
그래도 이렇게 관리해서 부종이 사라지고 엉덩이 아픈 것도 다 사라졌으니 너무나도 감사하다.
주위에서 어떻게 살이 하나도 안 찌고 배만 나왔냐는 얘기를 듣고 뿌듯해 할 수도 있다 ㅋㅋ)

식단뿐만 아니라 운동도 중요한데, 내가 지켰던 최소한의 활동량은 '하루 6000보 이상 걷기'이다.
최소한이니 거의 움직임이 없는 주말에도 무조건 6000보는 채운다는 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
출근하는 평일에는 8000보~10000보는 채웠던 것 같다.
목표를 처음부터 10000보로 하면 부담스러워서 걷기가 힘들고, 6000보로 하니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걸음 수 채우는데 스트레스를 안 받았던 것 같다.
원래 하던 운동이 있으면 그걸 하면 되고, 산부인과에서는 그냥 밥 먹고 20분 정도 천천히 산책하는 게 초중반에 제일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했던 건강관리를 요약하면,
1. 매일 아침 몸무게 재서 체중 기록
2. 어플에 먹은 것, 활동량 적기
3. 6000보 이상 걷고, 잠자기 전 스트레칭 요가 하기
내가 잠자기 전 꾸준히 했던 요가는 지음요가의 임산부 데일리 요가이고,
다 씻고 나서 침대에 누워서 하는 루틴으로 마음의 부담을 가지지 않고 했더니 매일 하기에 수월했다 :)
요가 스트레칭은 붓기에 매우 효과적이고, 임산부한테 자주 나타난다는 다리 쥐도 예방해 주기 때문에 매일 하기를 추천한다!
오늘은 1. 임신 중반부 배의 변화와 2. 건강(몸무게) 관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포스팅해 보았다.
다음 편에는 임신 중반부에 어떤 특이한 증상들(붓기, 얼굴경련, 환도 선다 통증 등)이 있었는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이 글을 읽는 임산부들이 임신 증상들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됨과 동시에 건강하고 행복한 임신 생활을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