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턴키업체 상담 후기 (1)
내가 계약한 아파트는 2009년에 지어진 아파트로 14년 차이다.
아파트 연식에 비해 여기저기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인테리어를 하기로 결심했다.
인테리어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는 각 공정마다 시공 업체에 직접 연락하고 작업을 맡기는 매니지먼트를 해야 하는데, 인테리어도 처음 해보는 것인 데다가 직접 살 집인데 공들여 진행하고 싶어 턴키 업체를 알아보게 되었다.
턴키는 열쇠(key)를 돌리면(turn) 모든 설비가 가동되는 상태로 인도한다는 뜻으로, 인테리어 업체가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책임지는 것을 말한다.
인테리어 상담은 전화로 하면 한계가 있어 직접 방문하여 상담을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1. 업체 선정
먼저 인스타에서 내 취향에 맞게 인테리어 한 업체의 포트폴리오를 많이 찾아보았다.
마음에 드는 곳은 온라인 상담 문의 (평수, 공사 범위 등의 설문지와 함께 온라인 견적 문의를 등록) 하였는데, 답변이 거의 오지 않았고, 결국 직접 전화로 컨택하여 상담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주의해야 할 점은 유명 업체들은 예약 마감이 빨리 되므로 (입주 두 달 전쯤 연락하였으나 마감), 넉넉하게 입주 6개월 정도 전부터 컨택하면 원하는 업체 대부분 예약 가능할 것 같다.
상담예약을 할 때 공사시작일, 입주예정일, 아파트 위치와 평수 등을 먼저 얘기한다.
(입주예정일을 듣고 예약이 차서 공사가 불가능하다고 커트를 많이 당함 ㅠ)
유명 업체들은 이미 단가가 높아서, 평당 어느 정도 예산을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자기들은 최소 평당 250~300만 원 정도 가격을 생각하고 면담을 진행하셔야 한다고 얘기해 주었다.
(처음에는 이 정도 가격이 아니면 인테리어를 안 해준다는 얘기인가 기분이 좀 나쁘기도 했는데, 생각하는 예산 범위가 서로 다르면 면담을 해도 진행이 불가능하니 이해하게 되었다.)
아무튼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가격이 꽤 비싸서 망설이다가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꼼꼼하게 인테리어를 진행하고 싶고, 비싼 업체는 무엇이 다른지 알고 싶어서 유명 업체도 예약이 가능하면 상담을 진행하였다.
총 5군데 상담을 받아봐서 그 후기를 두 편에 걸쳐 작성해 보려고 한다.
2. 후기
1) 리* 디자인
화이트와 밝은 우드톤의 심플한 인테리어를 원했는데, 이런 느낌의 포트폴리오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상담을 하게 되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약속시간보다 20분 정도 먼저 도착하여 일찍 들어갔는데도 미리 상담준비를 많이 해놓고 계셨다. 우리 집의 도면을 뽑아놓고, 이 정도 면적에 이런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 견적이 얼마나 드는지 (자재별로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자재별 견적을 미리 해놓으심) 견적서도 다 만들어 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그리고 먼저 견적서를 보여주시기보다는 도면과 실제 이사 가려는 집의 구조가 다른 점이 있는지, 확장이 어디까지 되어있는지 (집 내부구조를 잘 기억해두자~!) 꼼꼼히 물어보신 뒤에 바닥자재, 욕실자재, 벽지, 샷시, 중문 등 원하는 인테리어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셨다.
집 구조는 현재 사람이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진과 영상을 몇 개 찍어둬서 상담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또, 워낙에 인스타에서 인테리어를 많이 보고 가서 대략적으로 원하는 스타일이 있었다.
다이닝룸-거실-베란다 바닥은 모두 회색 또는 베이지 톤의 포쉐린 타일로, 통일감을 주길 원했다.
안방과 나머지 방들은 마루 바닥을 원했는데, 마루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었다.
(원목마루, 온돌마루, 강마루 등등.)
설명을 들어보고 관리가 쉬우면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강마루로 하기로 했다.
리*디자인의 상담은 꼼꼼하고, 사장님께 신뢰감이 많이 생겨서 첫 상담부터 아주 만족스러웠는데 문제는 맞춤형 디자인을 추구하기 때문에 디자인 시간만 3주가 소요되고, 공사도 5주 이상 소요된다고 하였다. 우리는 5월 말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6월 초중순은 되어야 가능할 것 같아 미리 컨택하지 못해 아쉬웠다.
또 하나는 물론 우리의 니즈를 모두 반영하고, 좋은 자재를 썼을 경우 견적이긴 했지만 가격이 가장 비싸서 선택을 망설이게 되었다.
나중에 더 좋은 집으로 이사 가게 되면 그때 다시 인연을 이어가 봐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만족스럽고 아쉬움이 남았던 상담이었다.
2) 이스* 디자인
이스*디자인은 이미 유명 업체라서 두루두루 공사 경험이 많고, 고급 아파트 경험이 많았다.
특히 우리 집과 같은 아파트를 인테리어 한 경험이 이미 있었고, 사진으로 봤을 때 그대로 따라 하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들어서 상담을 신청했다.
확실히 이미 같은 집의 공사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집 구조에 대해 나보다 더 잘 파악하고 계셨고, 우리의 니즈를 듣고 추가할 부분은 추가하고, 뺄 부분은 빼라고 하셨다.
예를 들어 나는 샷시 전부를 교체할 생각이었는데, 다이닝룸 쪽 샷시는 품질이 좋기 때문에 그대로 살리고, 거실 뷰 살리고 싶은 쪽만 통창으로 바꿔서 강점을 살리자. 또, 현관 입구 쪽 샷시는 품질이 낮은 데다가 신발장 가구를 짰을 때, 햇빛 등으로 변형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새 거로 교체하기를 추천하셨다.
그리고 안방 문의 위치도 입구에서 바로 보이기 때문에 대각선 방향으로 바꾸는 등 여러 가지 꿀팁을 주셨다.
역시 경험이라는 것은 무시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미 디자인되어 있는 도면이 있기 때문에 공사 기간도 많이 줄어들 것 같았다. 견적은 방문상담 3일 뒤 보내주셨는데, 아주 비쌀 것이라고 생각한 나의 예상보다는 견적비용이 더 낮아서 만족했다. (그래도 비싼 편이긴 하다 ㅠ)
3) 한샘 디자인파크
한샘에서는 대기업답게 아파트 위치를 알려드리니 실측도면을 불러와서 확장된 부분들을 소프트 웨어상에서 바로바로 변경해서 우리 아파트의 도면을 뚝딱 만들어냈다.
가구들을 집에 이렇게 배치가 가능할까요?라고 물어보면 그 자리에서 그 가구를 불러와서 배치해서 보여주셨다.
나는 다이닝룸 한쪽 공간에 비스포크 냉장고를 직렬로 배치하고 싶어서 그 길이가 가능할지 물어봤는데 바로 비스포크 냉장고 아이콘 같은걸 불러와서 배치해서 가능한지 보여주셔서 놀라웠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화장실 타일 자재를 눈으로 봤는데 생각보다 자재가 좋아 보이지 않아 마음이 끌리지 않았다. 견적은 방문 뒤 대여섯 시간 만에 카톡으로 보내주셨는데, 가격은 제일 저렴했지만 바닥 포쉐린 타일도 중국산 타일 기준으로 견적이 왔는데, 저렴한 자재 치고는 가격이 그리 많이 저렴한 편은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다.
나머지 두 개 업체 상담 후기는 다음번에 이어서 하도록 하겠다.
인테리어는 각자 니즈(디자인과 가격 등)에 맞게 해 줄 수 있는 업체 선정이 중요한데 이러한 상담 후기가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오늘의 후기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