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살까 차를 살까?

지난 주말 남편과 중고차를 살 것인지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지금도 차 한 대가 있는데, 갑자기 속도가 느려지면서 차가 제대로 안 나가는 현상이 종종 생겨서 위험해서 사용할 수가 없다. 이 문제로 두 번이나 수리하러 갔는데 여러 부품을 갈아봤지만 해결은 안 되고, 차가 너무 오래되어서 확실한 원인을 찾으려면 다 뜯어봐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연식이 오래된 차라 (2010년식) 아기 카시트를 샀는데 카시트 장착 브래킷도 없어서 차를 사기로 했던 것!

 

하지만 현재 대출 이자 및 상환금으로 매월 460만 원 정도 내고 있고, 내가 육아휴직을 하면서 남편 월급만으로 이 부분을 감당해야 해서 지금 상황에서 차를 장만하는 건 무리였다. 결국 내가 복직하는 내년 10월쯤에 다시 생각해 보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딸을 데리고 멋진 곳으로 드라이브는 갈 수 없게 되었지만, 집 근처 백화점과 카페 등 판교의 인프라를 다양하게 즐기고 있으니 당분간은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평일 저녁 한산했던 백화점 트리앞

 

사실 내 주식 계좌에는 3800만 원 정도의 금액이 있다.

작년 8~9월쯤 아기를 가지기 전 마지막 여유금이었던 3400만 원 정도를  투자해 놨는데, 1년 정도 지난 지금 370만 원 정도의 수익이 생겨 3800만 원으로 불어난 것이다. 이 돈을 자동차 구매에 쓸 수도 있지만 우리 부부 둘 다 투자금액에 손대지 않는 것에 동의했다. 차는 구매한 순간부터 가치가 점점 떨어지는 반면, 좋은 곳에 투자한 주식은 가치가 계속 오르기 때문에. 

 

사실 올해에는 주식투자를 아예 못해서 예전만큼 투자금액이 많지 않고, 투자시장도 좋지 않아서 250만 원 이상의 수익이 날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250만 원을 기준으로 하는 이유는 매년 미국 주식의 양도소득세가 차익 250만 원까지 면제되기 때문.

 

미국 주식, 세금은 어떻게 될까요? (올해가 가기 전 수익 실현 하세요)

 

현재 미국주식의 평균 수익률은 +11.71% 로 작년 목표로 세웠던 +6% 는 초과 달성!

매수한 종목 중 손해가 제일 큰 종목은 -30%, 가장 큰 수익이 난 것은 +35%이다. 다행히 총 평가손익이 +370만 원 정도이니 손실이난 종목은 모두 팔고 수익이 난 종목을 합쳐 순수익이 250만 원이 되도록 매도하면 올해도 미국주식 양도소득세 혜택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셈.

 

20년도부터 주식을 시작해서 중간중간 총수익이 -가 된 적도 있었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좋은 기업에 저렴할 때 투자해서 오랫동안 가지고 있다 보면 결국 연말쯤에는 항상 +가 되어있는 나의 계좌.

 

내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투자란 좋은 기업에 대해 꾸준히 탐색하고, 투자하기 좋은 타이밍을 알고, 투자를 하고, 기다리는 것. 내년 이맘때쯤에는 투자금액과 수익금 합쳐 주식계좌에 총 5000만 원이 들어있을 수 있도록 2024년에도 한정된 투자금에서 수익률을 더 높이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실행해 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