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19

부모에게 받은 상처는 치유하고, 좋은 부모가 되기를

요즘 내 생각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부모님과 나와의 관계. 내가 아기를 낳아 키워보면서, 부모님과의 관계가 건강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 또 문득문득 원망의 마음이 떠올라 괴로웠다. 주로 떠오르는 원망의 마음은 다음과 같았다. 어린 시절, 내 앞에서 왜 그렇게 욕설과 폭력을 동반한 심한 부부싸움을 하셨을까? 부모로서 나를 키우며 자신의 삶을 희생했음을 강조하며, 무조건 부모의 말을 따라야 한다고 강요한건 너무했다. 성인이 된 내가 독립하고 경제적인 부분에도 선을 긋자, 부모가 죽어도 안 돌보는 세대라고 나를 빗대어 얘기하는 건 정말 큰 상처가 되었다. (결혼식부터 신혼집 장만까지 아무런 도움 없이 스스로 하는 대신 나도 지금은 여력이 안 돼서 부모님께 용돈 등 지원을 못한다고 한 상황. 부..

육아와 고립감

나에게 육아우울증이 온 걸까? 너무 힘들어서 지난 주말 친정집에 다녀왔지만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도 나에게 기댈 곳이 있고, 힘들다고 얘기하면 언제든 부모님께 의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걸 오히려 확인한 것 같았다. (정말 힘들다고 얘기하면 도와주실 부모님이시지만 부모님의 상황도 좋지 않기에 도움을 구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눈물이 났다. 아니 그냥은 아니고 지독한 고립감 때문에 눈물이 났다. 이 고립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처음에 육아가 힘든 건 나에게 이룰 목표와 성취감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래서 틈날 때마다 공부도 하고 블로그에 글도 쓰면서 성취감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제일 힘든 건 하루종일 아이를 돌보면서 나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은 정말 ..

육아휴직을 하니 연금저축보험 미납?

본격 10월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간 나. 갑자기 인터넷연금저축 보험료가 미납이라고 카톡이 왔다. 보험료는 월 36만 원 정도. 이게 뭐지? 나도 모르게 보험가입한 게 있었나? 알고 보니 입사할 때 가입했던 삼성생명 연금저축보험이었다. 회사가 절반 넘게 지원해 주고(21만 원 정도) 나머지는 월급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갔던 항목인데 휴직하면서 이것도 지원이 멈춘 거였다. 어쩌지.. 이제 매달 36만 원의 돈을 내 돈으로 납입해야 하는 건가? 검색을 해보니 나와 비슷한 걱정을 하는 글을 누가 네이버 카페에 올렸었고 휴직기간에 최소금액 2만 원으로 감액이 가능하다는 댓글을 확인했다. 이 댓글을 보고 삼성생명 고객센터(1588-3114)에 전화해서 육아휴직으로 보험료를 감액하고 싶다니까 바로 해줬다. 감액은 고객센터..

나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출산 120일 만에 친정에 혼자 다녀왔다. 지금 남편과 살고 있는 집은 판교. 친정집은 대전. 출산 후 두 달 정도 되었을 때 친정부모님이 아기를 보러 판교집에 한번 오셨었는데, 왔다 가신 후 아버지가 감기가 심하게 걸리셔서 아프셨다. 아프시고 나서는 이제 아버지가 혼자 운전해서 오시기에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못 올 것 같다고 하셨다. (엄마는 운전을 못하셔서 아버지가 혼자 하셔야 한다. 기차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은 사람이 많아 불편하다고 싫어하신다.) 그 뒤로 아기 백일잔치를 집에서 했는데, 친정 부모님은 못 오시고 시댁 식구들만 오셔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시댁도 강원도에 사셔서 거리상으로 양가 모두 멀지만 시댁에서는 아기를 보고 싶어서 자주 오시려고 하시기 때문에 더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육아와 감정기복

그동안 살면서 학생, 연구원, 직장인과 같은 직업을 가지고,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을 하는 것에 익숙했던 나. 올해 6월부터 회사를 쉬었으니 벌써 5개월째 사회 구성원으로의 역할을 쉬고 있다. 그리고 7월, 출산과 함께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이 생겼다. 출산 후 50일 정도는 산후조리원, 산후도우미, 남편의 출산 휴가로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육아를 했지만 그 이후부터 남편은 일을 하고, 나는 집에서 홀로 육아를 하고 있다. 집에서 혼자 육아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나의 삶에 대한 생각과 감정은 출산 이후에 엄청나게 변하고, 하루하루의 감정이 다를 때도 많다. 오늘은 감정보다는 이성이 앞서는 'T발 C야'의 표본인 사람이었던 나의 감당 안 되는 감정기복에 대해..

성남시 워킹맘을 위한 2023년 출산지원금 정리

육아휴직을 하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건 맞벌이였던 우리 부부의 수입이 확 줄어든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워킹맘이 육아휴직을 하면 월 실수령액은 얼마나 될까? 오늘은 내가 궁금해서 찾아봤던 출산 지원금 및 혜택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 1. 육아 휴직 시 급여 육아휴직시 급여는 크게 두 가지(출산휴가, 육아휴직 급여)로 분류된다. 출산휴가 급여 기간은 3개월로 100% 임금을 받을 수 있고, 3개월차는 최대 210만 원을 받음 육아휴직 급여 육아휴직 기간내 받는 급여로 최대 상한액 150만 원이다. 하지만 실제 지급은 75%인 1,125,000원만 지급받고 나머지 25%는 직장 복귀 6개월 이후 일시 지급된다. (25% 금액이 375,000원이므로 12개월 육아 휴직 후 직장 복귀한다면 6개월 이후 4..

임신 중 9kg 만 쪘던 관리 비법

오늘은 임신 기간 체중 관리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나의 경우 임신 기간 중 총 9kg 이 쪘고, 출산 후 한 달 만에 8킬로가 빠지면서 몸무게가 거의 되돌아왔고 두 달 정도 지나니 출산 전 바지를 입을 정도로 배도 많이 들어갔다. 원래 살이 안 찌는 체질이 아니라서, 임신 초중반에 몸무게가 빠르게 증가했는데 몸 컨디션이 나빠지는 걸 보고 중후반부터 체중관리에 신경 썼다. 목표는 출산 때까지 몸무게 10kg 이내로 찌기였는데, 결론적으로 +9kg로 성공~! 이렇게 관리를 하면서 제일 좋았던건 임신기간을 좀 더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고, 덕분에 아기도 건강하게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임신 중 체중 관리에 관한 나만의 꿀팁을 얘기해 보려고 한다. 이 방법은 임산부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를 하는 일..

초산모의 38주 0일 급출산 스토리 1

육아로 인해 시간을 낼 틈이 없어 두서없이 써보는 글입니다 😅 초산은 '40주 지나도 소식이 없을 수 있다, 대부분 예정일 지나서 나온다' 라던데 우리 아기는 빨리 세상에 나오고 싶었는지 38주 0일 되던 날 세상에 나왔고, 그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여유롭게 짐볼 운동, 산책을 하면서 느긋하게 예정일을 기다리던 어느 날.. 당일 병원에 가서 출산할 줄은 꿈에도 모르고 앞으로 육아하려면 긴 머리는 힘들 테니 중단발로 잘라야겠다 생각해서 남편이랑 머리 자르러 미용실에 갔다. 미용사 분께 이제 출산 2주 남았다, 떨린다 수다 떨고 (미용실 다녀온 것 신의 한 수! 곧 출산한다면 긴 머리보다 중단발 추천! 감을 시간도 없어요 ㅠ) 저녁에는 남편과 집에서 영화 한 편 보면서 평화롭게 과자를 먹다가 급 출산한 이..

임신 중기 5~7개월(16~27주) 증상들_1편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벌써 임신 37주에 돌입했고, 이번 주부터 출산전후 휴가에 들어갔다. 출산 전후 휴가에 들어가자마자 회사 메신저가 안 되는 걸 보니 나 이제 진짜 휴직자구나 실감하게 된다.ㅠ (휴직만 기다렸는데 막상 휴직하고 집에 혼자 있으니 심심한 내향형 인간 ㅋㅋ) 개인연차로 3주 쉰 것까지 포함하면 벌써 한 달째 집에서 쉬는 중. 미뤄뒀던 육아용품 준비, 출산 준비를 3주 정도 하니 짬이 나서 드디어 써보는 임신 중기 증상들, 시작해 볼까~?! 1. 배의 변화 임신하면 배는 언제부터 나올까? 사람마다 어느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14~15주 정도부터 배가 점점 나오기 시작했다. 배가 조이면 엄청 답답한 느낌이 나서 이때부터 원피스를 입기 시작했다. 임산부 속옷도 이때부터 입기 시작하면 좋음..

임신 초기 1~4개월(0~15주) 다양한 증상

임신 기간은 초기, 중기, 후기로 나뉘는데, 임신 4개월(~15주)까지를 임신 초기로 분류한다.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지만 내가 직접 겪었던 임신 초기 증상과 힘들었던 증상을 이겨내는 꿀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임신 초기 입덧- 입덧 시작과 끝은 언제? (6주~20주) 입덧의 시작: 아기집 보고 일주일 뒤인 6주 차에 시작됨. 입덧 증상: 계속 속이 울렁거리고, 딱 숙취 있는 상태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숙취 있을 때 울렁거려서 밥을 잘 못 먹겠는 느낌! 사람마다 다른데 나는 토는 안했다 (너무 다행 ㅠㅠ) 그러나, 숙취는 술먹은 다음날 오후쯤 되면 괜찮아지는데, 입덧은 괜찮아지지가 않는다... 계속 숙취있는 상태가 지속된다. 밥이나 반찬 냄새가 싫어지고, 특히 고기는 신기하게 어떤 날은 괜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