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임신,육아 기록

임신 초기 1~4개월(0~15주) 다양한 증상

경자의하루 2023. 3. 2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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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기간은 초기, 중기, 후기로 나뉘는데, 임신 4개월(~15주)까지를 임신 초기로 분류한다.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지만 내가 직접 겪었던 임신 초기 증상과 힘들었던 증상을 이겨내는 꿀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임신 초기 입덧- 입덧 시작과 끝은 언제? (6주~20주)

입덧의 시작: 아기집 보고 일주일 뒤인 6주 차에 시작됨.

입덧 증상: 계속 속이 울렁거리고, 딱 숙취 있는 상태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숙취 있을 때 울렁거려서 밥을 잘 못 먹겠는 느낌! 

                  사람마다 다른데 나는 토는 안했다 (너무 다행 ㅠㅠ)

그러나, 숙취는 술먹은 다음날 오후쯤 되면 괜찮아지는데, 입덧은 괜찮아지지가 않는다...

계속 숙취있는 상태가 지속된다.

 

밥이나 반찬 냄새가 싫어지고,

특히 고기는 신기하게 어떤 날은 괜찮은데, 어떤 날은 생각만 해도 속이 울렁거리고 냄새도 맡기 싫었다.

 

직장을 다니는 임산부라면 입덧 시작부터 멀미가 엄청 심해진다!

출퇴근을 회사 셔틀버스로 했는데, 멀미가 심하고 차에서 내려도 계속 속이 울렁거리고 두통이 지속되었다.

그래서 이때부터 어쩔 수 없이 자차로 출퇴근을 시작하게 됨

(차 안밀리면 30분, 밀리면 1시간 정도 거리라서 안 밀리는 새벽시간대 출근 시작ㅠ)

 

이렇게 심한 입덧은 한달정도 지속되었고, 그 뒤로는 점차 나아지지만,,

완전히 괜찮아지는건 20주 정도가 되서야 괜찮아졌다.

2. 입덧약 처방 및 복용, 나만의 입덧 극복 방법?

나는 입덧이 시작된 6주부터 약을 처방받아서 2주 동안 하루 2알 복용했다.

(의사선생님이 입덧약 먹어도 아무 지장 없다고 편하게 먹으라고 말씀해 주심)

 

그 뒤로는 내 입덧 증상에 따라 약을 조절해서 먹었다.

예를 들면, 8주 차부터는 입덧이 좀 나아져서 약을 1알로 줄였고, 

11주부터는 입덧약을 아예 끊었다가, 14주 후반부터 입덧 증상이 약하게 시작되어 다시 1알씩 먹기 시작했다.

19주 정도부터는 격일로 입덧약 하루 1알씩 먹었고, 20주부터 입덧약을 졸업했다.

(20주부터 속이 가끔 울렁거릴 때도 있지만 임신 초반처럼 심하지는 않았음)

 

나만의 입덧 극복 방법은 바로 1) 빅토리아 탄산수를 먹는 거였다!

 

속이 울렁거리거나 안 좋을 때 탄산음료를 먹으면 괜찮아지는 것처럼, 입덧할 때 탄산음료를 먹으면 증상이 나아졌는데

당분이 들어간 탄산음료는 체중증가 및 임신성 당뇨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탄산수를 선택했다.

이중에 빅토리아 탄산수 청포도 맛이 제일 맛있었다. (0칼로리인데도 불구하고, 플레인보다 맛있음. 청포도맛 강추)

 

또, 2) 자일리톨 껌 또는 사탕을 먹는 것도 추천한다.

입덧이 심한 초기에는 잘 때도 속이 울렁거렸는데, 잘 때 껌을 씹을 수가 없어서 자일리톨 사탕 레몬맛, 오렌지맛을 번갈아가며 물고 잤는데 나름 효과가 있었다!

 

결국, 자기한테 맞는 음료나 간식을 찾는 게 중요하고, 입덧이 심한 초기에는 못 먹어서 살이 빠지기도 하지만 나중에 체중조절을 위해 최대한 당분이 없는 간식들을 시도해 보는 걸 추천!

 

3. 임신 초기 가장 뚜렷한 증상

1) 잠이 쏟아진다!!

 

임신 초기에는 12주까지 단축근무(하루 6시간 근무)를 하게 된다.

 

나는 7:30 출근-14:30 퇴근했는데 (점심시간 1시간은 근무시간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출근 7시간 후에 퇴근)

집에 오면 오후 3시가 좀 넘는다. 오후에 시간이 많이 생기니 블로그 글도 쓰고, 책도 읽고

여러 가지 나만의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꿈같은 이야기였다.

 

일단 집에 오면 엄청 피곤해서 쉬다가 오후 4시쯤 이른 저녁을 먹고, 설거지 등 정리를 하면 오후 5시.

그럼 이때부터 잠이 미친 듯이 쏟아져서 오후 7시까지 2시간 동안 죽은 듯이 잠만 잤다.

남편이 오후 7~8시 사이에 퇴근해서 집에 오는데, 이때 잠깐 깨서 운동을 했다.

임신 전에 근력 키운다고 팔 굽혀 펴기, 런지를 했는데 임신 전보다 개수를 줄여서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운동함.

(근손실이 무서워요 ㅠ.ㅠ 하지만 산부인과에서는 이런 근력 운동보다 가벼운 걷기를 추천해서 배가 어느 정도 나온 무렵부터 걷기 운동으로 바꿈)

 

운동하고 씻고 이것저것 좀 하다가 밤 10시쯤 다시 딥슬립해서 오전 6시에 일어났다. 

계산해 보면 하루 10시간 정도 잠을 잔 거다. 

그런데 이렇게 잠을 많이 자도 낮시간동안 피곤하고, 주말에도 거의 잠만 잔다...

이런 루틴을 11주까지 지속했다.

단축근무 끝나는 거의 마지막 주까지 나의 자유시간을 다 잠으로 보낸 것이다. ㅠ.ㅠ

 

이때는 입덧약을 먹어서 졸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1주부터 입덧약을 잠시 중단했기 때문)

그런데 14주 차에 입덧 증상이 다시 시작되어 입덧약을 시작했을 때 약간 졸린 증상이 좀 있긴 했지만

11주 이전의 미친 듯이 잠이 쏟아지는 증상은 없는 걸로 보아 임신 초기에 뚜렷한 증상 중 하나가 잠이 오는 증상인 것 같다.

 

나는 시간을 계획적으로 쓰고 싶어 하는 극강의 J 스타일이라 임신 초기에 잠만 자는 게 너무 아깝게 느껴졌는데 자면서 휴식을 취함으로써 아기가 잘 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임신 초기 잠을 많이 자는 것을 즐겼으면 좋겠다 :)

 

2) 없었던 변비가 생겼다...

임신 5~7주 차에 변비증상이 심해졌다.

화장실 주기가 5일 정도로 늘어났고, 아무리 힘을 줘도 변이 잘 안 나오는 고통이 시작되었다.

너무 힘들어서 7주 차 검진 때 마그밀(임산부 변비약) 처방받고, 병원에서 유산균을 추천받아서 샀는데 나한테는 추천받은 유산균이 효과가 너무 좋았다. (내돈내산★)

프로바이오틱스 메타에프 캡슐(아래 사진 참고)이라는 유산균인데, 1알당 1000원 가까이하는 사악한 가격이지만 효과가  좋아서 계속 사 먹고 있다.

이 유산균 먹기 시작하면서 어렵지 않게 볼일 볼 수 있었음. (변비라는 게 삶의 질을 이렇게나 떨어뜨리는지 임신 전엔 몰랐지...)

이게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느꼈던 이유는 여행을 가게 되었을 때 유산균은 냉장 보관을 해야 해서 못 가져가고 변비약(마그밀)만 먹었는데 다시 변비가 왔었다..

지금은 마그밀 1알+유산균 1알 조합으로 변비 관리 중이고(변비약 처방받은 게 많아서 아직 1알씩 먹고 있다 ㅋㅋ) 보건소에서 나눠준 철분제를 복용 중인데도 변비는 전혀 없다!

그래서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삶의 질을 올려준 꿀템으로 매우 추천!

임산부 변비 물리쳐준 유산균 ♥

 

3) 임신초기 소양증? 등이 너무 간지러워요 ㅠ.ㅠ

임신 14~18주 차에 갑자기 등이 엄청 간지럽기 시작했다. 너무 간지러워서 박박 긁어서 빨갛게 될 정도..

근데 눈에 띄는 두드러기 같은 건 없고 눈으로 보기에 피부는 멀쩡했다; 

 

보통 임신 중~후반에 간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는데(임산부 소양증) 나의 경우 초반부터 간지럽기 시작해서 튼살크림을 배뿐만 아니라 등까지 덕지덕지 발랐는데도 너무 호전이 안되어 병원에서 크림을 처방받았다. 

처방받은 크림은 '베러덤 크림'으로 100g에 3만 원 정도에 샀던 거 같은데(내돈내산★) 실비 처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실비 가능한 보험이 없어서 패스 ㅋㅋ)

 

이 크림을 바르고 증상이 바로 호전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서서히 괜찮아지다가 한통을 다 비워갈 때쯤 간지럼증이 싹 사라졌다!!

가격이 비싸서 계속 사지는 않고 지금은 튼살크림+오일로 관리 중인데 등 간지러움은 완전히 극복~

갑자기 간지럼증이 심해진 임산부라면 산부인과 선생님과 상의해서 베러덤 크림 처방받아보길 추천한다~!

간지러움에 효과봤던 베러덤 크림

오늘은 내가 직접 겪었던 임신 초기 증상들과 나름 극복했던 꿀팁에 대해 풀어보았다~

임신 초기는 많이 축하받고 기뻐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갑자기 나타나는 몸의 변화들로 인해 심란해지기도 하는 시기!

나와 비슷한 증상들이 있는 임산부라면 이런 꿀팁들을 활용해서 행복한 임신 초기를 보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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